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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대통령 절약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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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훈 대표의 유임인사길을 수행한 민주당 당직자들은 5일 서교동 최규하 전 대통령의 알뜰한 살림살이를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40년이 지난 '골동품' 선풍기가 아직 사용되고 있는가 하면, 낡은 구두나 고무신을 80세가 넘은 최 전 대통령이 직접 꿰매어 신고 다니는 등 전직대통령으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근검한 생활을 목격한 때문이다.

대통령 시절부터 입고 있던 낯설지 않은 옅은 하늘색 재킷에 고동색 바지, 흰고무신 차림으로 서영훈 대표를 맞은 최 전 대통령과 서 대표는 우선 응접실내 오래된 선풍기를 두고 화제를 올렸다.

그 선풍기는 최 전 대통령이 일본 총영사 시절 구입했던 것으로, "아마도 내 딸나이보다 많은 45년쯤은 됐을 것"이라고 최 전 대통령은 설명했다.

응접실에는 조그만 에어컨도 달려있었지만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그 에어컨도 70년대에 나온 제품같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서교동 비서진에 따르면 최 전 대통령은 자신이 신던 구두나 고무신이 헤질 경우 버리기는커녕 고무 타이어 조각을 구해 접착제와 바늘, 실 등을 이용해 직접 수선해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 지하실 한 켠에는 아직도 연탄화덕이 놓여있고, 빨래를 삶거나 물을 끓일때 이용된다는 것이었다.

최 전 대통령이 총리시절이던 70년대 말 강원도 탄광촌의 막창을 시찰한 뒤 광부들의 열악했던 근무여건을 목격하고, "나라도 계속 연탄을 사용하겠다"며 그때부터 계속 연탄이 꺼지는 날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 비서는 "구두나 고무신을 직접 떼우거나 꿰매어 신고 다니는 사람이 요즘 세상에 있기나 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아마 저런 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82세인 최 전 대통령은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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