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의원 한때 입장 거부
8일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열린 여당 단독국회는 하마터면 자민련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될 뻔 했다. 자민련 의원들이 본회의 직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이상 들러리 서기 싫다"며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지도부의 무마로 일단 본회의 참석을 끌어내기는 했지만 이재선 의원의 경우 지도부의 만류도 끝내 통하지 않았다.
의총에서 이 의원은 "민주당에 더이상 들러리 서는 것은 안된다"며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한 채 퇴장해 버렸다. 앞서 이완구 의원도 불참을 고집하다 강창희 부총재의 만류로 본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마저 불참했더라면 본회의는 의결정족수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 의원은 "교섭단체를 하려면 지금 해야 한다"면서 "당을 이런 식으로 끌고가면 국민적 지지를 못 받는다"며 당 지도부에 불만을 표시했다.
자민련 의원들의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은 거의 폭발일보 직전이라고 할 수 있다. 국회법 단독처리 후 교섭단체 문제를 한 달 이상이나 끌고 있지만 지도부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김종필 명예총재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의 화해를 위해 한 발언이 밀약설 재론으로 상황만 더 악화시킨데다 이날 본회의 참석 결정도 지도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
이완구 의원이 이날 김 대행에게 "앞으로 감사해야 할 일이 많을 겁니다"고 한 발언도 자민련 의원들의 불만 수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민련 문제의 심각성은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데 있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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