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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기외 옮기 '선인들의 지리산…'김종직 이륙 남효온 김일손 조식 등 조선시대 선비 9인의 지리산 유람기.

우리 문학사의 귀중한 보고로 평가받는 유람록 중 조선 사대부들의 지리산 유람록은 현재 모두 70편 정도가 남아 있다.

최초의 유람록인 이륙의 '지리산기'와 조선시대 유람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김종직의 '유두류록' 등을 엄선해 이 책에 실었다.

누구나 읽기 쉽게 정확한 현대문으로 풀이한 이 유람기들은 유람기록과 정경묘사가 섬세하며, 산수와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사유, 상상력을 통한 작가의 의식세계, 산수 자연에 대한 미의식 등이 잘 나타나 있다.

선비들의 유람 목적은 정신을 맑게하고, 시야를 확대하거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서 그 불화를 달래기 위한 것이 대부분. 특히 문학성이 높고 빼어난 문장임에도 지금까지 한번도 번역된 적이 없었던 조선 중기 문인인 양대박 박여량 유몽인 성여신의 유람록을 최초로 번역해 실은 점도 특기할 만하다.

최석기 외 옮김, 돌베개 펴냄, 424쪽, 1만5천원---제인 호킹 '…천재와 보낸 25년'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전 부인인 제인 호킹의 자서전. 별을 사랑한 한 남자와 함께 한 25년간의 결혼생활을 되돌아보고 있다.

"내 생애 최고 업적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라고 말할만큼 손가락밖에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인 스티븐과의 결혼 생활은 험난했다고 고백한다.

일반인들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부부관계, 세 자녀의 양육 등. 남편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아내의 일보다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그녀에게는 더 급선무였다.

이런 힘겨운 상황은 스티븐과의 결별로 이어졌고, 스티븐도 간호사 일레인 메이슨과 결혼함으로써 둘의 관계는 파국을 맞았다.

오직 머리로만 작업하며 우주의 신비를 풀어가려는 스티븐의 불굴의 의지와 그의 곁에서 오랫동안 인고의 삶을 살아야 했던 한 여자. 자신의 부정이 모든 장애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는 제인의 인간적인 고뇌를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다. 정경호 옮김, 흥부네박 펴냄, 448쪽, 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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