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금강산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2차 적십자 회담은 일부 사안에 대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남북 양측이 비교적 순조롭게 이견을 절충시키고 있다. 회담 첫날인 20일 공식회담에서 합의서 초안을 교환한 남북은 21일 실무접촉을 갖고 본격적인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박기륜 남측 수석대표와 최승철 북측단장은 20일 밤 별도의 단독접촉을 갖기도 했다. 이는 원만한 합의를 위한 양측 대표간 사전조율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날 양측 실무접촉에는 양측에서 1명씩 참석했다. 양측은 이날 실무접촉에서 전날 대체적으로 합의한 이산가족 추가상봉과 생사확인, 서신교환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벌였다. 그러나 면회소 설치장소와 시기문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양측이 좀체 의견을 접근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추가상봉과 생사확인, 서신교환 문제는 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추석방문때 합의가 된 만큼 비교적 순조롭게 의견을 접근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측은 이산가족 추가상봉과 관련해 우선 10월과 11월 중순에 2박3일동안 두 차례 교환행사를 갖고 동숙을 희망하는 가족에 한해 이를 허용하자는 입장이다. 또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은 연내 생사확인을 마무리하기 위해 9월부터 확인 명단을 교환, 10월부터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서신을 교환하자고 제의했다.
북측은 이같은 우리 측 제의에 대해 구체적인 시기문제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승철 북측 단장은 "남북이 차이나는 것도 있지만 방문단 교환, 생사확인, 서신교환, 면회소 등 4가지안에서 똑같다"며 "쌍방이 토론하면 잘될 것"이라고 말해 회담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면회소 설치문제는 예상했던대로 남북 양측이 입장차를 노출했다. 남측은 당초안대로 판문점에 설치해 10월중에 개소하자고 했지만 북측은 금강산 설치안을 굽히지 않고 있다. 남측은 이에 따라 이날 실무접촉에서 당일 면회는 판문점에서, 숙박을 원하는 사람은 금강산에서 면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측은 공식회담에서 인도적 정신과 동포애적 입장에서 처리하자고 제의했지만 북측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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