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남북 국방장관회담 회담차 서울을 방문중인 김일철(金鎰喆) 북한 인민무력부장 일행을 접견했다.
지난 91년 남북고위급 회담 때 김광진 인민군 대장이 북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북한군 책임자인 인민무력부장이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접견에서 "모두 한국이 처음이냐"는 김 대통령의 질문에 김현준 소장(인민무력부 보좌관)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재경 대장이 송이를 가져왔을 때 수행했습니다"고 군대식으로 답변하는 등 북측 대표들은 시종일관 깍듯한 태도를 보였다.
먼저 김 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사를 전했고 김 대통령은 "서울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해 달라"고 답한 뒤 "이번에 좋은 합의를 이루느라고 수고 많이 했다"고 치하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남과 북의 군이 과거 50년간 적대적인 관계였는데 이렇게 서로 만나 얘기하는 것을 상상이나 했겠느냐. 앞으로도 우리 7천만 민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긴장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두 국방장관이 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이견이 있는 부분은 11월 회담에서 좁히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이어"제3국에서 갖기로 한 회담이 제주도로 변경된 것과 관련, 제3국에서 하는 것이 조금 이상하다고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더니 위원장이 바로 '남쪽으로 가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라'고 지시해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鄭敬勳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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