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시드니올림픽은 미국이 84 LA올림픽부터 대회 5연패를 달성했지만 향후 국제스포츠무대에서 절대강자가 없는 '혼전'을 예고한 대회였다.
이번 대회 종합순위는 미국이 금39, 은25, 동33개로 여전히 슈퍼파워를 과시했고 러시아(금 32, 은28, 동28), 중국(금28, 은 16, 동 15개), 호주(금 16개)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선전과 일부 종목에서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돌풍은 다음 올림픽부터는 춘추전국시대를 알리는 전조곡이었다.
미국과 함께 올림픽 무대 양강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러시아는 막판선전으로 2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중국세에 위협을 당해야만 했다.
시드니 올림픽 최대의 돌풍으로는 미국과 러시아를 위협한 중국의 선전이 꼽힌다. 사상 최대의 성적을 올린 중국은 역도 5개, 다이빙.탁구.배드민턴 각 4개, 체조.사격에서 각각 3개에다 유도2개, 육상 1개로 여러 종목에서 고루 메달을 땄다.
중국은 육상과 수영에서만 도약한다면 차기대회에서 미국의 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대항군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대회는 수영 등에서 47개의 세계신기록이 탄생, 96애틀랜타 대회의 30개에 비해 많은 신기록을 양산하기는 했지만 육상에서는 1개의 세계신기록도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시드니 대회를 통해 많은 스타들이 명멸했다. 쿠바의 사본은 복싱헤비급에서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햇고 독일의 카약여왕 브리기트 피셔는 20년간 올림픽에 출전, 여성선수로는 가장 많은 7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개막식 성화 점화자였던 호주의 애보리진 프리먼은 여자 육상 400m에서 우승,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안 소프의 3관왕을 앞세운 호주의 수영선전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네덜란드의 잉게 데 브뤼인은 수영에서 3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고 5관왕의 꿈은 무산됐지만 매리언 존스는 남편의 약물파동에도 여자 육상에서 3관왕에 올라 이름값을 했다.
96대회에서 남자 육상 200m, 400m를 석권했던 미국의 마이클 존슨은 각국의 쟁쟁한 스타들을 물리치고 2연패를 달성했다.
반면 장대높이 뛰기의 지존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 멀린 오티(자메이카)는 세월의 벽에 부딪쳐 아쉽게 작별을 고했고 러시아의 핵잠수함 포포프, 레슬링의 살아있는 전설 카렐린(러시아), 역도에선 '작은 헤라클레스' 나임 술레이마놀루(터키)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장들이 무대뒤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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