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 4일 중.고생의 두발 자유화와 관련, 학교 구성원들의 토론을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지시한 이후 학교 현장이 술렁거리고 있다.
학교에 따라 자체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학교운영위원회 소집을 준비하는가 하면 일부 학교는 외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학생들의 동요를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매일신문사가 대구지역 고교 1, 2학년생 612명, 학부모 515명, 교사 79명 등 1천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사와 학부모 뿐만 아니라 학생들 가운데도 절반 이상이 완전 자유화보다는 자율적인 한계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두발 자율화로 인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먼저 두발 자율화에 반대하는 견해는 교사 46.2%, 학부모 27.2%, 학생 2.9% 등이었으나 찬성하는 입장이 학생 83.5%, 학부모 59.3%, 교사 51.3% 등으로 학교 차원의 일방적인 통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다.
머리를 기르자는 이유에 대해 남학생들은 얼굴형에 맞는 머리형태를 할 수 있다(44.8%)거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다(19.7%)고 답했으며 여학생들은 머리카락이 안 뒤집어지도록(43.9%), 머리 묶기가 쉽도록(20.8%) 등 현실적 불편을 들었다.
자율화 방법에 대해서는 학교와 학생 또는 학교와 학생, 학부모가 합의해 표준형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교사와 학부모 모두 80% 이상이었으며 학생들 스스로도 완전 자율로 하자는 대답은 42.4%인 반면 54.1%가 표준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염색에 대해서는 교사와 학부모 대부분이 반대의견을 나타냈으나 학생들의 경우 69.4%가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은 금지하되 연한 갈색 등은 허용하는 부분적 자율을 희망했다.
또 모든 교사들이 두발 자율화가 청소년 비행과 탈선에 적건 많건 영향을 미쳐 학생지도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학생들의 경우 93.5%가 전혀 영향이 없거나 미미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김영욱 시지고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학생들이 무제한적인 자유를 원하는 것 같지 않아 예상보다 부작용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