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제 IMF때보다 열악

정부는 IMF 극복을 현 정권의 치적중 하나로 꼽고 있지만 대구지역 경제 현황은 오히려 IMF가 터진 97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대구지점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구상공회의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산업생산지수는 지난 8월 87.6으로 97년 96.6보다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의 경우 생산지수가 97년 113.6에서 올해 158.4로 크게 높아진 것과 대조를 이루는 부분.

지역의 수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출금액면에서 대구지역의 9월말 수출은 37억4천만달러로 97년 같은 기간의 43억8천만달러의 85.4%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은 수출부문에서 95년부터 구미지역에 추월당해 지난해에는 구미 수출이 대구보다 무려 2.5배나 많았다.

지난달 어음부도율이 1.77%로, 업체들이 연쇄 도산하던 97년 말(0.56%)의 3배나 돼 지역 업체들의 경영 위기를 반영했다.

건축허가면적 역시 우방 등 건설업체의 부도가 급증하면서 지난 9월말까지 건축실적이 97년 동기 483만㎡의 65% 수준인 313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전국적으로 IMF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대구의 경우 아직 97년의 IMF사태에서조차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많은 상인과 기업인들의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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