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남 '우승트로피 손대지마'수원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이 프로축구 아디다스컵대회 우승트로피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삼성디지털 K-리그 정규시즌 2위인 성남 일화는 20일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1위 안양 LG와의 준결승전에서 후반 중반 8분사이에 무려 3골을 터뜨리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4대3으로 역전승했다.

또 수원은 전남 드래곤즈와 연장까지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이겨 힘겹게 결승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92년 원년대회 우승팀인 성남과 지난 대회 챔피언 수원은 22일 오후 3시 단판승부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K-리그 챔피언결정전 전초전으로 여겨졌던 성남과 안양의 경기는 근래 보기드문 명승부로 펼쳐져 쌀쌀한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보답했다.

성남은 후반 중반까지만 해도 패배가 확정적인 것처럼 보였다.

전반을 대등한 게임끝에 1대1로 비겼으나 후반 7분과 26분에 잇따라 골을 내줘 1대3으로 뒤진데다 안양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막강한 성남의 공격력은 정작 이 때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28분 황연석의 슛이 상대 골키퍼 정길용의 선방으로 흘러 나오는 것을 이상윤이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1골을 만회한 성남은 3분 뒤에는 수비수 문삼진이 오른발강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5분 뒤인 36분에는 김현수가 골지역 왼쪽에서 날린강슛이 그대로 그물로 빨려 들어가 대역전승을 연출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수원은 패배일보 직전에서 기사회생, 승리의 물꼬를 텄다.

1대2로 뒤지던 수원은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서정원이 동점골을 터트려 가까스로 균형을 잡았고 연장전에서도 골이 터지지 않아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승부차기에서 수원은 전남 노상래의 킥이 크로스바를 넘은 데 이어 김정겸의 킥은 골키퍼 김대환이 선방, 힘겹게 승리했다.

앞서 수원은 전반 9분 노상래에게 40m슛으로 선취골을 내줬고 40분에 고종수가 동점골을 넣었으나 다시 후반 24분께 송정현에게 실점하는 등 계속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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