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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으로 가는 섬유개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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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노조 출범 이후부터 파행 운영되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 사태가 4개월이 지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전혀 풀지 못하고 있다. 연구원 노조는 최근 정우영 이사장을 고발한데 이어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건물 1층 전시장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겠지만 집행부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

노조가 가장 역점을 기울이는 부분은 정관 개정. 현재 섬개연의 대표권(의결권, 집행권)이 이사장에게 집중돼 있어 업무 차질은 물론 이사장의 전횡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관 개정을 통해 집행권은 원장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현재 섬개연의 노사 불신이 팽배해진 것은 이사장에게 지나친 권한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섬개연 최대 과제인 밀라노 프로젝트가 투명성 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도 이사장에 대한 견제 장치는 필요하다는 판단. 이게 안되면 이사장 퇴진운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섬개연 집행부측의 생각은 다르다. 노조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이 진전되지 않다는 것. 노조 전임자 규정, 홍보활동 범위, 임금 및 복지 부문 등 거의 모든 안건에서 노조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판단하고 있다.

홍보활동 범위를 섬개연 전체로 허용할 경우 건물 자체가 노조 홍보장으로 변한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것. 임금도 전체 예산 대부분을 국비나 지방비로 지원받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

섬개연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해결방안을 찾지 못했다. 다만 이사장에게 지나친 권한이 집중된 문제는 개선키로 했다.

최정암 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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