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일선 시.군에 주 사무소와 차고지를 둔 화물회사들이 자동차세와 취득세 등 각종 지방세를 수년간 체납하고 우량농지를 차고지 등으로 잠식하는 등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에 등록된 화물업체는 10월말 현재 (주)대진화물(대표 이순효) 등 419개 업체로 화물차량은 모두 9천235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회사는 일선 시.군에 주 사무소와 차고지만 설치한 채 대구와 포항 등 대도시에 지점을 설치, 사실상 모든 업무는 대도시 지점위주로 이뤄지고 있다.이에 따라 시.군의 화물회사 주 사무소와 차고지는 회사 설립을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며 화물차들이 대구와 도내 중소 도시에서 영업하면서 도시 주차난만 가중시키고 있다.
또 대부분의 이들 화물회사는 경북도에 회사 설립을 마친 뒤 일선 시.군에서 번호판을 교부받은 이후에 취득세와 자동차세 등 각종 지방세를 체납, 물의를 빚고 있다. 의성군의 경우 지역에 주사무소와 차고지를 둔 (주)화진물류(대표 이영호) 등 14개 업체의 700여대 화물차가 10월 말 현재까지 3천여만원의 지방세를 체납하고 있는 등 도내 전체에 수억원이 체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들 회사의 주 사무소와 차고지로 농지를 잠식, 사용된 우량농지가 의성지역만 4천700여평에 달하는 등 도내 전체에 수십만평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화물회사 인근 주민들은 "도로변 수천평의 금싸라기 땅이 화물회사의 주 사무소와 차고지로 변했으나 이곳을 이용하는 화물차는 이제껏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일선 지방자치단체가 일년에 두차례 화물회사의 경영실태를 진단하고 있다"며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경북도가 업체별로 영업정지, 사업면허취소 등 적절한 행정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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