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암투병중 개인전 여는 현대미술가 김용수씨

지난해 12월 폐암 말기로 6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던 현대미술가 김용수(38)씨가 전시회를 준비,지역 미술계에 작은 화제가 되고 있다.

말술을 사양하지 않으며 현실에 대해 고뇌하고 선.후배 작가들과 논쟁도 마다 않았던 그는 때로 오해도 받았지만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주목받아온 인물. 국내 현대미술의 출발지이면서도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작가층이 취약한 대구 미술계에서 그의 위치는 상당히 비중있게 평가받아온 터여서 그의 투병에 대한 안타까움도 그만큼 진했다. 그런 그가 지리산의 맑은 공기와 식이요법으로 몸을 추스리면서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대구 갤러리신라에서 전시회를 가진다는 소식에 미술계 선후배들의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주위에서 건강을 염려해 전시회 여는 것을 말리기도 했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투병중 틈틈이 준비한 신작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전에 70kg 이상 나가던 체중이 52kg으로 줄어들었으나 평온한 표정, 맑은 모습은 '죽음'과 맞닥뜨리며 더욱 성숙해진 그를 나타낸다.

"살아있다는 사실이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몸담았던 대구의 지역사회에 그 고마움을 작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는 다양한 경향과 사조가 판치는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과 미의식을 작품속에 도입,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시킴으로써 주목받았던 작가. 이번 전시회에서도 순백의 바탕 위에 검은 스트라이프만으로 구성, 옵티컬 아트적인 평면작품으로 그만의 개성을 표출할 계획이다.

지역 미술계에서는 그의 이번 전시회가 후배 작가들에게 특별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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