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치환(58)씨는 그간 수묵화에서 묵법의 변주를 통하여 대상을 형상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화폭에 나타나는 미묘한 번지기 효과는 그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평가돼왔다. 전통과 현대성을 조화시키는 고민을 안고 작업해 온 그가 이번에 과감하게 바뀐 작품들을 선보인다.
15일부터 2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3)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대상의 표현수단이었던 필묵을 표현대상 그 자체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발표한다.
변화된 작품에서 느껴지는 것은 '번지기'가 아니라 '움직임'. 작품 '생성'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그 무엇을 느끼게 하며 '생(生)'은 마치 얼룩말 무늬같은 유연한 곡선이 끝없이 확장되는 듯 하다. '파(波)'는 냇가의 물과 바위가 용트림하듯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한다. 먹과 붓의 본래적 기능을 통해 내면의 세계로 파고드는 관조적,명상적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유홍준씨는 "그는 대상의 외형보다 정신을 그리는 동양화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으며 필과 묵을 그 자체의 고유가치로 환원시키려는 새로운 작업에 임하고 있다. 자신의 위치에 대한 각성인 동시에 예술적 젊음을 유지하는, 신선한 자세"라고 평했다.
김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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