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박태준 전 총리〈사진〉가 최근 재산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자신의 북아현동 자택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측근은 "박 전 총리의 뜻에 따라 부인 장옥자씨가 40년간 살았던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자택(대지 330여평, 건평 50여평)을 매각했으며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빌라를 전세얻어 이사했다"고 말했다. 매각가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지 부동산업자들은 14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아현동 자택 매각은 박 전 총리가 지난달 일본에서 일시 귀국했을 때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박 전 총리는 "'각하께서 국가재건최고회의(61년)시절 최고위원 중 집이 없는 저를 위해 집을 사라고 봉투를 줘서 산 북아현동 집을 팔아야 겠습니다'라고 했다"고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여기에는 또 박 전 총리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재산의 사회환원 등 가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총리는 북아현동 자택외에 명의신탁 파문 당시 말썽이 됐던 서울 중구 오장동 빌딩 등도 팔아 불우노인들을 위해 쓸 생각이다. 신병치료를 위해 중국에 머물렀던 박 전 총리는 19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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