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곳곳서 사랑의 김장담그기

김장철…, 불우이웃을 위한 김장담그기 행사가 잇따라 경제난으로 모두가 얼어붙은 삶속의 따뜻한 '모닥불'이 되고 있다.

28일 오후 포철본사 옆 생활관에서는 지역내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될 1천포기의 김장담그기 행사가 열렸다. 배추를 비롯한 김장재료는 포철 직원들의 복지관련 업무를 도맡고 있는 사단법인 제철복지회가 부담하고, 양념을 버무리고 간을 맞추는 일은 직원 부인회가 맡았다.

여기에 최근 제철복지회와 공동으로 특판행사를 펼쳤던 LG전자에서는 김치냉장고 4대를 기증했다. 제철복지회와 LG전자는 또 특판 수익금중 일부인 현금 500만원과 이날 행사와는 별도로 김치공장에 2천kg의 김치를 주문, 고아원과 양로원 등에 전달키로 했다.

행사를 주관한 제철복지회 이형실 이사장은 "불경기까지 겹쳐 더욱 어려워진 이웃들에게 다소나마 보탬이 되는 일을 하자는 뜻에서 준비한 일"이라며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연말을 맞자고 당부했다.

이날 포항시 북구 학산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오귀분) 회원 20여명도 지난달 일일찻집을 열어 모은 수익금으로 300여 포기의 김치를 담아 지역내 60여세대 무의탁 노인 세대 등에 전달해 꽁꽁 언 이웃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였다.

매월 1회씩 회원들이 모여 관광지 등지에서 자연정화활동을 펼치면서 모은 빈병·폐비닐 등을 수집해 판매한 70만원과 바자회 수익금 100만원, 회원회비 30만원 등 200만원을 마련한 청송군청 직원 가족 모임인 새살림회(회장 권영국)도 28일 청송군 노인·여성회관에서 김장 500포기를 만들어 30일까지 모자 가정 등에 전달키로 했다.

권 회장은 "김장 김치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자·부자가정 등 160명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는 이날 문경으로도 이어졌다. 신흥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안학범)와 새마을부녀회(회장 황영숙)는 그간 모아온 기금 65만원과 정인묵 보광건설 대표와 김종국 제일연탄 대표가 내놓은 35만원으로 김장 500포기를 담아 생계가 어려운 28가구에 전달, 밀어주고 당기는 '리어커 사랑'을 실천했다.

문경·윤상호기자 yoonsh@imaeil.com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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