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대표 신년 인터뷰민주당 김중권 대표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한나라당과 협력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매일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대구.경북지역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차기대선과 관련, 일각의 영남후보론에 대해 "영남권 후보가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며 능력이 있는 인물이 지역에서 배출되면 밀어줘야 한다"면서도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저를 거부할 이유가 없으나 지금은 대권문제를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고 밝혔다.

- 대구.경북에서 보궐선거가 시행될 경우 출마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봉화.울진지역 외에도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인가?

▲재.보궐선거 출마 운운은 진의가 왜곡됐다. 대구의 경우 아예 보선 요인이 없다. 봉화.울진은 선거무효소송 진행중이며 16표 차로 떨어졌으니 관심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법부가 판단을 한 후에 결정할 문제다.

-지역에선 정부인사 및 예산집행을 놓고 지역별 차별이 심하다는 여론이 많다.

▲과거 영남 집권시절 호남지역이 인사상, 예산상 차별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가 이런 불균형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영남인들이 여러 느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인사문제는 매우 예민한 대목이다. 영남인들이 그런 인식을 갖지 않도록 앞으로 시정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대표 출범 이후 5,6공과 관계복원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자주 뵙고 좋은 조언도 듣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5,6공과의 관계복원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제 시대는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그 분들은 이제 국가의 원로들이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두고 반발이 적지 않다. 민주당 대표로서 기념관 건립에 대한 입장은 무언가.

▲박 대통령은 가난을 물리치고 한국경제를 튼튼하게 만든 분이다. 인권탄압과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면도 있으나 아직도 그를 존경하는 국민들이 많다. 박 대통령을 반대하는 분들의 심정도 헤아려야 하지만 거시적으로 미래를 내다볼 때 기념관을 건립하는 게 좋다고 본다. 언제까지 불행한 대통령만을 만들어서야 되겠나.

-지역감정 해소를 일관되게 주장했지만 성과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정말 대책은 없는가?

▲지역감정 치유책은 균형있는 인사와 예산편성, 권력구조 및 선거법 등 제도적 개선, 그리고 감정적 편견해소 등이라고 본다. 특히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 영남은 호남사람들이 갖은 핍박 속에도 인권과 자유를 외쳤다는 점을, 호남은 영남사람들이 조국근대화에 바친 역할을 서로 긍적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영남권 후보론에 대한 개인적 입장은 무언가. '영남적자'를 내세우는 노무현 해양수산장관을 어떻게 생각하나?

▲영남권 후보가 정권재창출에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 노무현 장관도 마찬가지다.

-대표취임 후 한나라당이 극렬히 반대한 이유가 대표의 출신지역이 영남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정치를 잘해서 국민지지를 받아야지 나를 공격해서 반사이익을 취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지역주의는 선진국에도 있다. 다만 능력도 없는데 같은 지역 출신이라고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능력이 있는 인물이라면 밀어주어도 무방하다고 본다. 지역민들이 나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초.재선 의원들의 발언권이 강해지면서 중진들의 반발과 계파별 갈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외부에서 보는 것과 실상은 다르다. 지금 여당내 갈등은 없다. 다양한 색깔의 사람들이 힘을 합친 민주당이기에 다양한 견해는 당연하다. 당의 단결을 확신하고 있다.

-김 대표에 대해 '해바라기 정치인'이라는 비난이 있다.

▲정치를 언제 했느냐보다 어떤 내용을 갖고 (정치를)하느냐가 중요하다. 5,6공 시절 정치권에 몸을 담았다고 폄하한다면 인정할 수 없다. '해바라기'라는 표현은 더 어처구니 없다. 국민회의 입당도 정권교체가 불확실하던, 대선 전에 했다. 경북 출신으로 국민회의에 입당하는데 대한 비난이 많았다는 것은 잘 알지 않느냐.

-가까이서 본 대통령을 평가해달라.

▲지혜롭고 박식한 분이다. 또 합리적이면서도 정이 많다. 외부에서 보는 시각과 너무도 달라 많이 놀랐다.

-지난 연말 민주당의원 3인의 자민련 입당이 대야관계의 경색을 몰고왔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들 의원의 자민련행은 정국안정을 위한 살신성인의 자세로 받아들이고 싶다. 당사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예결위 활동을 통해 야당의 발목잡기에 한계를 많이 느꼈다고 했다.

-이들의 입당이 후속 정계개편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사실 공조가 안돼 국정차질이 빚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어려운 경제현실 역시 공조가 안돼 빚어진 측면도 많다. 지금은 경제를 살려야 할 때다. 정부여당이 힘을 갖고 정책을 책임있게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누차 얘기했듯이 야당을 존중하는 자세는 전보다 더욱 확실하게 될 것이다. DJP공조가 복원된 만큼 정계개편의 필요성은 없어졌다.

정리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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