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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못낸 '동화'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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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작가가 만드는 서술 이야기와 독자가 만들어가는 보완적 이야기의 결합'이라는 스탄첼의 말은 동화에서 더 큰 설득력을 갖는다. 왜냐하면 판타지 문학인 동화는 독자의 상상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동화는 작품 속의 명시적 의미와 암시적 의미를 결합하여 독자 나름대로의 의미를 구성해갈 수 있는 작품이라야 한다. 재미보다 문학성을 중시하는 신춘문예 작품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이상은씨의 '방학일기'와 양선미씨의 '맑은 아이'는 이런 점에서 아쉽게 밀려났다. 조윤경씨의 '바람을 넘어라'는 판타지 기법을 활용해 절제된 언어로 주제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충분한 습작과정은 인정하나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방법과 구성면에서 누구나 널리 사용하는 고정틀이란 점에서 선뜻 마음이 끌리지 않았다.박혜숙씨의 '하늘을 나는 용연'과 손효경씨의 '날아라 천둥아' 두 작품 모두 무리 없는 구성과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 작은 단점들을 덮어나가고 있다. '하늘을 나는 용연'은 할아버지의 등장에 대한 필연성 결여와 비약이 성인 동화의 느낌을 주고 있으나 탄탄한 문장력은 높이 살 만하다. 후자는 고향을 그리는 청둥오리와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아버지를 대비시키는 상황 설정이 독자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수작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다른 신춘문예와 문예지를 통해 이미 등단한 기성작가라는 점에서 공모 규정에 따라 제외시켰다. 이러고 보니 올해는 마땅히 당선작으로 밀 작품이 없어 결국 '당선작 없음'이라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아쉬움이 남지만 '신춘문예'의 취지에 걸맞는 좋은 작품을 내년에는 기대해 본다.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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