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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 택시기사 이상무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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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함께 달려온 세월 60년. 일흔여섯살 택시기사 이상무(대구 상인동) 할아버지는 일흔살 이상 대구 개인택시 운전기사 33명 중에서도 가장 연장자이다.

15세 때 대구역 앞 합동택시 견습생으로 차와 인연을 맺었다. 닛산·포드·시보레 택시를 거쳐, 광복 후의 시발택시·코로나·브리샤·포니까지… 한국 땅을 거쳐간 택시 차종 치고 할아버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은 없다. 소나타ш로 바꾼 것은 4년 전.

세월 따라 택시 차종이 바뀌었듯, 승객들도 변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택시를 탈 수 있는 사람은 대단한 멋쟁이들이었다. 그때는 바빠서라기 보다는 편리함과 멋을 위해 탔다. 택시에서 내릴 때 경음기를 꼭 울려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도 적잖았다. 내가 택시 타고 왔노라, 온 동네에 광고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요즘 손님들은 바빠졌다. 신호가 노란불로 바뀌어 달리기를 멈추면 승객들은 거세게 한숨을 몰아쉰다. 그 맥빠지고 화난 듯한 한숨소리가 싫어 웬만하면 노란불을 무시한다.

택시 운전이 돈벌이가 되던 시절이 있었던 덕분에 4남매를 모두 키워 낼 수 있었다. 요즘 같아서는 언감생심. 밤에는 아예 일을 나서지 않는다. 승객도 드물고 취객들을 감당할 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운전대를 놓을 수야 없는 일. 저축된 돈이 없기도 하지만, 거리에 손님이 있는 한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의 소망은 개인택시 노인 기사들에 대해서는 부제를 철폐해 달라는 것. 힘에 부쳐 하루 5, 6시간 이상 운전하기 어려운데 부제날까지 겹치니 일하는 시간이 더 적어질 수밖에. 이래저래 한달 60만원 벌이도 어렵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올해도 멈추지 않고 달린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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