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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고객관리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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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수표를 되찾긴 힘들겠지만 농협의 고객 관리 방식에 분통이 터져 공개 사과라도 받아야 겠습니다"

경주시 성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서모(30)씨가 수표 350만원과 현금 170만원, 신용카드 등이 들어있는 손가방을 분실한 것을 안 건 지난 5일 낮12시55분쯤. 한번도 쓰지 않았던 외환은행 신용카드의 사용 첫거래를 축하하는 문자 메시지가 서씨의 휴대폰으로 들어와서였다. 아차 싶어 가게를 뒤져보니 손가방은 온데 간데 없었다.

다급해진 서씨는 곧장 수표를 발행한 경주 산내농협의 전화번호를 114 안내로 알아내 연결했으나 20여분 이상 전화를 아예 받지 않았다. 점심시간이어서 인가 하는 생각에 또 다른 번호를 어렵게 알아내 연결했으나 계속 통화중이었다. 114 안내에 등록된 산내농협의 전화는 사용하지도 않는 엉터리 번호였기 때문. 가까스로 이웃을 통해 번호를 알아내 연결한 것은 1시간이 지난 후였고 수표는 이미 이날 오후 1시4분쯤 농협 경산 하양지점에서 현금으로 바꿔진 상태였다.

서씨가 수표 도난 사실을 안 시간과 현금 환전 시간 사이는 불과 9분 차였다.

"수표를 발행한 산내농협에 전화만 바로 연결됐어도 도난 신고 처리로 수표 350만원은 건질수 있었을텐데…"하는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다.

수표(100만원 3매.10만원권 5매)를 현금으로 환전해 준 농협 경산 하양지점 역시 서씨의 분통을 치밀게 했다. 범인들이 제시한 신분증은 경찰 확인 결과 엉뚱한 분실 운전면허증이었다. 서씨는 직원들에게 "350만원이란 큰 돈을 어떻게 신분 확인 제대로 없이 돈을 내줄 수 있냐"고 따졌지만 직원들은 반응이 없었다.

농협과 서씨의 슈퍼마켓 CCTV에 잡힌 손가방 절도범들은 20대 후반 남자 2명. 범인들은 서씨가 물류대금 결제를 위해 모아 두었던 수표와 현금 등 520만원 외에도 2장의 신용카드로 옷, 귀금속류 등 17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해 갔다.

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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