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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품귀…수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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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등 지역 대학병원의 혈액 재고가 바닥나 수술 연기 등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설 연휴 중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경우 큰 혼란이 우려된다.

경북대병원 소아과에 백혈병으로 입원 중인 이모(14·포항)군은 매일 수혈을 받아야 하지만 O형 혈액

품귀로 위험한 고비를 잇따라 넘기고 있다. 어머니 김모(36)씨는 "출혈이 계속됐지만 병원에 혈액이

없어 지난 4일부터 수혈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병원 혈액은행 박성화씨는 "병원 재고량이 하루분도

안돼 19일 있을 간이식 수술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에 입원 중인 김모(여·60·성주군)씨는 패혈증으로 지난 12일 응급실을 찾았지만 혈액이

없어 사흘을 보내고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아들 정모(33)씨는 "피가 없어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해 친지·친구들에게 수소문해 겨우 필요한 혈액을 구했다"고 했다. 병원측은 "혈액 공급이 불충분,

교통사고 환자가 많이 생기는 설 연휴 쯤엔 의료사고 위험성까지 있다"고 걱정했다.

특히 올해는 O형 혈액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 처럼 혈액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1998년을 기점으로 헌혈 건수가 매년 12%씩 감소하고 있기 때

문. 대구·경북 적십자 혈액원 남문숙 운영팀장은 "학교가 방학하는 매년 1·2월과 7·8월엔 혈액부족

현상이 빚어지곤 하지만, 지금은 헌혈하는 일반인도 크게 줄어 문제가 달라졌다"고 했다. 반월당 헌혈

의집 관계자는 "3, 4시간이나 걸리는 성분헌혈은 지원자 구하기가 더 힘들다"고 했다.

영남대병원 임상병리과 이채훈 교수는 "외국에선 헌혈자의 성별·나이 분포가 고르나, 우리나라는 1

0∼30대가 96%를 차지하고 군부대·학교 등 단체 헌혈이 66%나 되는 기형적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경북대병원 서장수(임상병리과) 교수는 "헌혈자에 대해 철저하고 지속적인 건강검진 등의 보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혈액 부족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구·경북 적십자 혈액원은 설 연휴가 닥치기 전에 충분한 혈액

을 확보해기 위해 근무인력 50명 이상의 기업체 및 단체에 공문을 보내 긴급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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