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가랴, 피아노 교습 받으랴, 컴퓨터게임 하랴…. 요즘 겨울방학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집 밖에서 뛰노는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게 우리 남한의 오늘이다. 겨울철 놀이인 팽이치기나 연날리기 등을 하는 학생은 거의 볼 수가 없고, 냇가에서 얼음을 지치는 모습도 농촌지역에나 가야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북한 학생들의 겨울방학생활 주무대는 여전히 야외인 듯하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어린이들은 요즘도 겨울에는 연날리기, 팽이치기, 얼음지치기 등 재래식 놀이를 즐긴다. 특히 얼음 지치기를 즐기는데 얼음이 언 곳에는 어디든 학생들이 북적거린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평양시만 해도 해마다 겨울이 되면 창광원 옆의 연못이 빙상장으로 바뀌며, 지방의 크고 작은 강과 협동농장의 논밭에도 빙상장이 마련된다.
방학숙제도 바깥생활이 많도록 하는 한 요인이다. 인민학교 학생들의 경우 개인별로는 파지(破紙)와 파철(破鐵) 등 재활용품 수집 과제물이, 학습반별로는 거리청소나 혁명전적지 청소 등의 숙제가 주어진다. 고등중학교 학생들은 '활창대'라고 부르는, 벼 보온못자리 설치에 필요한 골조를 일정량 이상 만들어 제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고등중학교 학생들은 골조 재료인 아카시아 나무를 찾아 산과 들을 누빈다고 탈북자들은 전한다.
한편 북한 학생들의 겨울방학은 남한보다 조금 늦은 12월 말일 일제히 시작된다. 초등학교격인 인민학교는 이때부터 2월 중순까지, 중고등학교격인 고등중학교는 1월말까지이며 대학교는 1월20일까지다. 봄방학은 따로 없다.
송회선기자 the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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