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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리버·아바론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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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 할리우드적 영화2편이 이번 주 개봉된다.프랑스 고몽사의 '크림슨 리버'와 일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아바론'. 그동안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엽기스릴러와 최첨단 특수효과로 관객의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감독과 '생산지'는 할리우드를 벗어났지만 지향점은 지극히 할리우드적인 영화들이다.

'크림슨 리버'는 '쎄븐'을 연상시키는 엽기 스릴러. '증오'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마티유 카소비츠의 야심찬 프로젝트다.

알프스지역의 산 정상. 양손이 잘리고 두눈이 짓문개진 채 죽은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특이한 것은 태아처럼 웅크린 모습이다. 희생자는 그 지역 게르농 대학의 교수 겸 사서. 프랑스 경시청의 니먼(장 르노) 형사는 사건 조사를 위해 산에 올랐다가 같은 대학의 산부인과 박사의 시체를 또 발견한다.

니먼은 다른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 막스(뱅상 카셀)와 마주치고, 두 사건이 과거 나치의 순수 혈통을 유지하려는 게르농 대학의 음모에 관련 있음을 알게된다.

이 영화에서는 특히 시각적 이미지가 가히 엽기적이다. 잔인하게 희생된 시체의 등장이 갈수록 잦아지면서 비위를 자극한다. 눈 덮인 산에서의 폐쇄적인 공포도 공포지만 나치 이데올로기의 도착적인 엘리트주의가 소름 끼치게 한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서 화려한 시각효과를 보여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실사영화 '아바론'에서 '매트릭스'를 뛰어넘는 영상적 마술을 선보인다. 대부분의 공정을 컴퓨터그래픽을 그려내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허문다.

가까운 미래, 현실의 절망을 잊으려는 많은 젊은이들은 가상의 전투게임에 열중한다. 때로는 뇌를 파괴하고, '미귀환자'라 불리우는 폐인을 만들어내는 위험한 게임. 사람들은 이 게임을 영웅의 혼이 잠들어 있는 곳, '아바론'이라고 불렀다.주인공 애슈(마우고자타 포렘난크)는 최강의 플레이어. 비합법집단인 '파티'에 속하지 않고 혼자 싸우는 고독한 전사다. 게임의 최종단계 '클래스 SA'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최고 스테이지에 도전한다.

'아바론'은 폴란드에서 모든 장면을 찍었다. 2차 대전 때 쓰이던 총기와 탱크를 동원해 3D로 만들어진 미래 헬기와 같은 화면에 배치해 신비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인간이 산산이 부서지는 게임속의 총격전, 폭발신 등이 볼 만하다.

기괴한 음악과 비주얼한 영상에 철학적 질문까지 엮어냈던 '공각기동대'처럼 게임이라는 매체를 통해 신화와 존재, 영혼의 문제를 드러냄으로써 영화의 격을 높인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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