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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기 승려 생활상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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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중기 선지식이자 18세기 한국 불교문학의 주역이었던 괄허(括虛·1720-89) 선사의 유고 문집인 '괄허집'이 한글로 번역돼 출간됐다.

최병식(73·향토사가), 여한경(68·전 청구고 교사)씨가 함께 번역해 불광출판부에서 펴낸 이 역주본은 괄허선사의 고아한 시와 율문이 담겨져 있으며 그의 해박한 학문세계와 수행공덕이 생생하게 전해져 당시 납자(승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선(禪)과 예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괄허집은 선사의 열반 100년이 되는 1888년(고종 25년)에 주석했던 경북 문경 김룡사의 양진암에서 유고를 수집, 목판본(2권 1책)으로 처음 간행된후 이번에 두 번째로 출간됐으며 한글로는 처음이다.

사(辭), 고시, 절구, 율시, 서(序), 기(記), 문(文), 설(設), 게(偈), 행장(行狀), 발(跋) 등 문예와 사서(史書), 법문(法門)이 총망라돼 있어 선교(禪敎)의 지침이 되고 있으며 괄허문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희귀본인 탓에 학계의 깊은 연구를 위해 책 끝에 영인본을 첨부했다.

괄허선사(법명 취여·取如)는 1720년(조선 숙종 46년) 현 경북 문경시 산양면 송죽리에서 태어났다.

속명은 여도선(余道先). 13세때 대승사에 출가후 진곡선사에게서 구족계를 받고 그 문하에서 수행하며 휴정대사의 법맥을 이은 대선지식이다.

문재가 뛰어나고 능필가로 많은 글을 남겼다고 하나 현재 남아있는 글은 매우 드문 실정이다.

영남지방의 고찰에 두루 머물러 있어서 선사의 법을 받은 이가 매우 많았다고 전하며 1789년(정조 13년) 열반게를 남기고 좌탈입적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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