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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전자통신기술이 크게 발달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전자화폐의 개발이 상대적으로 늦은 나라 중 하나이다. 이는 높은 현금 선호도와 무자료거래의 관행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의 전자화폐 개발은 주로 특정기관 및 빌딩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형 방식에 그쳐 은행간, 가맹점간 자유롭게 결제되는 범용성있는 전자화폐의 개발이 본격화되지 못한 경향도 있다.

전자화폐인 '비자캐시'의 실험이 처음 시작된 것은 98년 7월. 시부야에 있는 백화점, 패스트푸드 등의 소매점 및 자동판매기, 버스, 택시, 주차장 등을 대상으로 시범적 운용이 실시됐다. 가맹점수는 약 2천개에 이르고 카드발행수는 약 12만장에 이른다. 99년 2월부터는 NTT와 일본은행이 공동 개발한 전자화폐 '수퍼캐시'가 도쿄 신주쿠에서 은행공동으로 시범 실시돼 지금까지 대략 2만장 정도가 발행됐다.

99년 10월에는 은행과 신용카드회사가 공동 참여하는 몬덱스화폐 추진협의체가 설립되어 지난해 8월부터 몬덱스 전자화폐의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조만간 네트워크형 전자화폐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터넷 쇼핑을 위해 수퍼캐시를 카드리더기를 이용해 네트워크 화폐로 겸용하는 서비스가 99년 4월부터 제공되고 있으며, 디지캐시의 라이센스를 받아 개발한 'e캐시'와 NTT 및 일본 우정성이 후원 개발한 '인터넷캐시' 등의 네트워크 화폐가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인터넷캐시의 경우 개인간 가치 이전 및 미국 달러화의 교환기능도 내장돼 있다.

이 밖에 최근 소니, NTT도코모, 사쿠라은행 등 일본 11개 회사가 설립한 선불 전자화폐 회사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소니가 디자인한 이 스마트카드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상점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고 한 번에 5만엔까지 구매가 가능하며, 전용판독기를 편의점, 은행 등에 설치해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휴대전화 등 각종 무선단말기에서 전자화폐를 지원할 수 있는 방식이다. www.e-payworld.com

탁승호(한국은행 포항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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