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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농기구 제작 금병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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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문화 맥'사장시킬 순 없죠

"전통 농기구들의 구조 원리를 살펴보면 선조들의 지혜에 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3대를 이어오는 제작기법을 대물림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전통 농기구 제작을 3대째 물림해오면서 사라져 가는 농경문화의 맥을 잇는 영양군 수비면 발리리 금병찬(56)씨.

금씨는 요즘 할아버지때부터 전해온 농기구 전통 제작법을 이어받을 사람이 나서지 않자 그동안 전국을 다니며 배우고 고증받은 기술과 구조 등을 기록에 남기고 축소 제작해 전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수비에서 초교를 졸업하고 아버지로부터 농기구 제작법을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인연을 맺게 된 일이 출향 이후 산업전선에 뛰면서도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결국 10여년 전에 고향으로 돌아와 이제는 평생직업이 돼 버린 것.

금씨의 농가 한켠에 자리한 창고 전시장에는 귀향 이후 축소, 재현해 만들어 놓은 베틀, 초가집, 상여, 영(요애), 가마, 물레 등 농기구 70여점과 생활필수품 200여점이 전시돼 한눈에 농경문화를 살필 수 있다.

특히 지역적 환경에 따라 농법이 달라 천차만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재래식 농기구들을 찾아 전국을 발로 찾아 다니면서 조사를 벌이고 현장에서 제작방법을 익히는가 하면 고증을 거쳐 학생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제작기법 설명서에는 제작과정과 재료는 물론 농기구 부속품의 규격과 사용법, 선조들의 지혜를 상세히 적어놓고 있다.

금씨가 짚과 싸리나무로 삼태기와 봉태기를 만드는 손놀림을 보면서 '도깨비 손'이라고 부르고 있는 주민들은 "금씨의 기능 보유자 지정 등 정부 지원이 이뤄져 농경문화의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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