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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한국인학교 베트남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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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대 도시 호치민(옛 사이공)에선 3년째 한국인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99년 호치민시 야베지역의 허름한 건물을 빌어 시작한 '호치민 한국인학교'는 유치원은 물론, 초·중·고교 교육까지 담당하며 2년새 졸업생 220명을 배출했다.

한인학교는 이달 말 150만달러를 들여 2만6천400㎡(8천평) 부지에 교실 53개, 학생 500명을 목표로 신축 기공식을 갖는다. 한인학교 건립에 뜻을 같이 한 교민과 기업체 관계자들이 성금 50만달러를 모았다. 그러나 100만달러를 지원할 방침이었던 교육부가 예산 사정상 50만달러를 삭감한 탓에 완공까지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번 한인학교 건립에는 지난해부터 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는 유재목(50·ISA인터나이링 대표)씨의 노력이 컸다. 고령읍에서 조그만 화학제품 공장을 운영하다가 95년 가족과 함께 호치민으로 이주, 동나이공단에서 종업원 100명 규모의 와이셔츠 부품 공장을 운영 중이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와이셔츠 심지를 생산해 유럽, 중남미, 미국, 아시아 30여개국에 수출, 매월 800만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사업에선 성공했지만 자녀 교육은 어려움이 컸다. 딸 수희(23)양과 아들 석민(21)군은 현재 호치민대에 다니고 있지만 교민 자녀를 위한 중등학교 과정이 없어 애를 태운 적이 많았다. 유 사장은 이러한 문제가 한인 교민들이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뜻있는 기업인들을 찾아다니며 한인학교 설립을 촉구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설립된 호치민 한국인학교는 올해 국내서 교사 18명을 초빙했고 영어, 베트남어 수업을 위해 미국, 호주 등 원어민 교사 8명도 채용했다. 주베트남 대사관과 호치민 총영사관에선 학교 건물 확보를 위해 적극 지원했다.

유 사장은 "올해부터 크게 바뀌는 한인학교에 대해 교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내년쯤엔 번듯한 학교를 세워 자녀들이 마음껏 공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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