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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시련-영남대 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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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이면 언론은 고로쇠나무 수액채취 소식을 전한다. 얼마전 저녁 TV뉴스는 지리산 자락의 고로쇠 수액채취 현장을 방영하면서 위장병, 성인병 등에 좋다고 열을 올렸다. 더욱 한심한 것은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입고있는 붉은 조끼에 뚜렷이 새겨놓은 '나무 사랑'이란 문구였다.

수분을 공급받아 막 새싹을 틔우려는 순간 자행하는 수액채취는 야만적인 생명파괴 행위이다. 나무에도 생명이 있고 마음(존재의 뜻)이 있다. 만약 나무가 없다면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산소결핍으로 순식간에 멸종할 것이다. 따라서 잘못된 건강치유법을 믿는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 고로쇠 수액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검증되지 않았다. 더욱 위험한 것은 잘못 복용했을 때 생기는 부작용이다. 건강에 가장 좋은 약은 맑은 물과 공기, 건전한 심성의 운용이다. 이와 더불어 과욕을 다스리고 야만스런 행위를 삼가야 한다.

고로쇠 수액을 탐욕스럽게 마시고 개구리, 뱀, 까마귀, 사슴 등 야생동물을 먹는다고 건강이 좋아지지 않는다. 야생동물을 먹는 사람 대부분은 병약하지 않다. 오히려 영양과다로 피둥피둥한 이가 상당수다. 대개 정력을 보충하기 위해 먹는 경우가 많다.

자연을 아끼고 보호해야 순한 심성이 길러진다. 따라서 나무를 심는 계절에 나무를 학대하는 고로쇠 수액채취는 그만둬야 한다. 더 이상 고로쇠 나무의 절규를 듣지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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