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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이승엽 여름의 사나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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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삼성.25)과 박찬호(28.LA다저스)의 시즌 출발이 예사롭지 않다.두 선수는 발동이 늦게 걸리는 슬로우 스타터(Slow Starter)의 전형이지만 이번 만큼은 어느 시즌보다 출발이 좋다.

'여름 사나이'라고 불릴 만큼 6~8월이나 시즌 후반기에 강했던 이승엽과 박찬호는 '뒷심 좋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늦게 무르익는 페이스 때문에 아시아 홈런 신기록이나 메이저리그 투수에게 꿈의 기록이라고 불리는 20승문턱에서 주저 앉고 마는 아쉬움을 주었다.

하지만 올 해는 여느 시즌과 다른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승엽은 통상 3~5게임은 지나서야 터뜨리는 홈런을 올 해는 개막 2연전에서 연거푸 기록,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4월에 6개(21경기), 98시즌에 3개(16경기)를 기록한 이승엽은 올 시즌은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할 경우 4월의 잔여 18경기에서 최소 4~5개의 홈런을 추가할 것으로 보여 데뷔후 가장 좋은 4월을 맞을 가능성이 보인다.

54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99시즌 4월에도 22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과 견주어보면 4월 한달만 순항할 경우 다시 한번 아시아 홈런신기록을 향해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박찬호의 페이스도 절정이다. 최근 3년간 박찬호의 4월 성적을 보면 지난 시즌은 3승2패, 99시즌 2승2패, 98시즌 2승을 기록했다.

이번 달에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박찬호가 2승2패만 거둬도 4승을 달성, 데뷔후 처음으로 4월에 4승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6월 전반기까지의 10승 달성도 가능해져 올스타전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시즌 초반의 첫 시험대다.

박찬호가 4월에 순항할 경우 남은 30여회의 출장기회 가운데서 절반의 승리만 거둬도 꿈의 기록인 20승에 접근하게 된다. 이같은 박찬호의 이른 페이스와 후반으로 갈수록 위력을 더하는 체질을 고려해 볼 때 올 시즌은 박찬호에게 최고의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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