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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복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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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복고(復古)인가?'실질적인 밀레니엄의 원년. 테크노·사이버 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한 켠에선 '희미한 과거의 그림자'가 되살아나고 있다.

돌고 도는 게 유행이라지만 최첨단만을 고집하던 패션의 시계가 갑자기 60~80년대로 돌아선 것 같은 요즘이다.

"온통 염색한 머리들 천지잖아요. 얼마전만 해도 세련돼 보였던 염색머리가 지금은 오히려 촌스러워 보여요". 얼마 전 염색한 파마머리를 검은 생머리로 되돌렸다는 김지현(24)씨의 변신 이유이다.

패션연구가 김희(아따셰 프라세 대표)씨는 "추억과 그리움에 대한 심리가 패션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패션업계의 상업적 목적보다는 대중 심리와 사회 분위기가 복고풍을 몰고 온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조금 다른 견해도 있다. 베키아 뷰티스쿨 이혜진 강사는 "패션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면서 복고풍을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헤어스타일이나 화장도 옷에 맞춰 복고풍으로 흐르고 있는데 새로운 패션경향이 나타날 때까지 한동안 복고풍 유행이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

또 최근 인기를 끄는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들이 가녀린 여성미에 한층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도 복고 경향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성한기(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나 '추억'이란 단어에선 흔히 나쁜 이미지의 기억은 사라져 버린다"고 전제하고 "복고풍의 유행은 혼란스러울 정도로 빠른 변화에 대해 오히려 '느긋한 과거'로 대처하려는 방어심리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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