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수입된 호주산 살아 있는 소(생우)에 대한 검역에서 8마리가 1종 법정전염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경주지역 농가들이 생우 입식을 잇따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또다시 수입항의 집단 행동을 준비 중이다.
국립 수의과학 검역원은 "정밀검사 결과, 호주산 수입 생우 663마리 중 8마리가 혀 청색증(블루 텅) 양성 반응을 나타내 불합격 조치하고 반송.폐기토록 조치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검역원은 음성 판정된 655마리에 대해서도 한번 더 정밀검사를 실시키로 결정, 당초 이달 초 농가에 입식하려던 일정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 동물 중 1992년 이후 이 병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총 13건 174마리(산양.사슴)이며, 도살 등 조치됐다고 검역원은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생우 입식포기도 잇따라 경북도청과 전국 한우협회는 663마리 수입소 중 경주의 12농가에 470마리가 집중 입식될 예정이었으나 건천읍 한 농가가 20마리의 입식을 포기하는 등 2농가가 45마리의 입식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추가로 3농가에서 150마리의 입식 포기를 고려 중이라는 것.
그러나 생우 수입업체인 농원식품(김해) 윤영조 축산부장은 "입식을 포기한 농가는 아직 없으며, 입식 포기는 와전된 이야기"라고 부정했다.
한편 경북지역 한우농민 90여명은 30일 검역원 인천지원으로 몰려 가 수입저지 시위를 벌였다. 2일부터는 경남지역 한우농가들이 부산지원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한우협회 남호경 경북지부장은 "경북지역 한우 농민들은 수입 소가 경주에 올 경우 경부고속도 경주.건천 톨게이트를 막아 소 트럭 진입을 저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혀 청색증(블루 텅) = 소.양.사슴 및 야생 반추 동물들에서 발생한다. 등애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병으로, 호주.아프리카 등지에서 주로 생긴다. 발열.괴사.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고, 혀에 청색증이 드러나며, 유산, 기형송아지 출산 등이 발생한다.
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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