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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우리 것은 고리타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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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국악 하면 전라도를 떠올리면서 전라도를 국악의 발상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판소리와 산조, 민요, 정악 등 국악의 대표음악 중 튀는 음악으로 치자면 판소리와 산조인데 이 음악들이 전라도에서 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국악의 발상지는 대구 경북 지역이다. 다시 말해서 옛 신라 지역이다. 1천500년전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고구려 왕산악에 의해 만들어진 거문고는 신라에 전해진 후 옥보고에 의해 새로운 곡들이 만들어졌다. 또 가야국의 가실왕이 만든 가야금은 우륵에 의해 신라에 전해져 대표적인 악기가 되었으며, 통일 신라 이후 향비파가 소개되면서 삼현이 형성되었다. 관악기는 대금, 중금, 소금이 제작되어 신라의 삼죽이라 일컫게 되었고, 박판과 대고가 첨가되어 악기의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신라 시대에는 일찍이 악기와 노래와 춤이 가미된 일종의 종합예술 형태 즉 악가무 일체가 되었다.

이때 만들어진 곡조는 삼죽의 경우 대금 중금 소금 모두 합하여 무려 모두 867곡이나 된다. 거문고는 187곡이 전해지며, 가야금은 185곡, 향비파는 212곡인데, 이렇게 작곡하고 연주한 사람들은 대부분 통일 신라 무렵의 일반 민중들이다.

대구 지역의 문화 예술 수준 특히 음악적 수준이 높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본다. 대구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국제행사가 많이 유치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과연 외국인들과 세계에 대구의 진정한 한국적인 모습을 어떻게 보여야 할까.

대구 예술단체의 어느 책임자는 국제행사에 고리타분한 국악 같은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영어만 사용하다가 보니 한국 것은 모두 고리타분하게 느꼈나 보다. 로마 시대의 세계화는 로마화이다. 지금의 세계화는 서양화 다시 말해서 미국화이다. 세계화의 의미는 자국민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

대구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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