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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촘스키의 중동문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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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트라이앵글 번역 출간

국내에서는 '현대 언어학의 창시자'로 다소 편향되게 알려져 있는 노암 촘스키(73.미국 MIT대 석좌교수). 그는 세계적인 언어학자로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인문제들, 특히 미국의 대외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현실비판 지식인으로 더욱 유명하다.

1983년에 출간된 중동 정치에 대한 촘스키의 기념비적인 저서 '숙명의 트라이앵글'(유달승 옮김.이후 펴냄)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국제정치와 중동문제에 관한 한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는 책이다. 좌파적 성향이 강한 촘스키는 어떤 시각으로 중동문제를 보고 있을까. 그는 팔레스타인에 대해이스라엘이 저지른 행위와 관련해 미국의 '수치스럽고 몹시 위험한' 정책을 이 책에서 포괄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엮어내는 삼각관계에서 미국과 이스라엘간의 특별한 관계를 형성토록 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파헤침으로써 중동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우리가 사실로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완벽한 자료를 동원해 입증시키고 있다.

촘스키는 우선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테러'가 이스라엘의 보복과 응징을 부른다는 일반적 도식은 서방 언론의 치장에 불과하며, 테러의 실제 원인이이스라엘의 무모한 점령지 확장 정책과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전체 아랍인에 대한 인종차별 정책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팔레스타인을공격하는 이유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바라는 PLO 온건파들을 자극, 피의 대결을 지속시키려는 이스라엘의 모략"이라고 촘스키는 말한다.

특히 그는 미-이-팔 삼각관계 속에 감춰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특별한 관계를 옹호하고 고착하려는 세력으로 정치가와 언론, 지식인을 손꼽았다. 이들이은밀하게 협조, 이스라엘의 오랜 인권침해와 적대행위를 간과하거나 부정하고 있다며 촘스키는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이스라엘이 중동지역을 지배하는 데 위협이 되는 토착적 요소들을 제거하려는 미국의 목표를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하지만 모든 잘못을 이스라엘과 미국, 미국내 이스라엘 지지자들에게만 돌리는 것은 아니다. 화해의 고비 때마다 테러를 자행하는 팔레스타인무장단체들(하마스, 지하드 등)을 질타하기도 하고, 중동 원유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 등 미국의 세계 전략에서 차지하는 이스라엘의 중요성과 미국내유대인 사회의 과장된 정치 및 여론에 대한 영향력 등도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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