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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기업은 '초광역 협업'…행정도 보폭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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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 기업들이 인공지능(AI)·로봇·미래모빌리티 등 첨단산업에서 경계를 허물고 협업에 나섰지만, 대구시와 경북도, TK 정치권은 TK 신공항,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핵심 현안마다 엇박자를 내고 있다. 시·도, 지역 정치권이 각자도생이 아닌 하나로 뭉쳐 현안을 해결하는 전략 마련이 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 3면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협력이 확산하고 있다. 경산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대구 자동차부품기업들과 함께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완성해 해외 실증까지 넓혔다. 대구 차부품기업을 대표하는 '에스엘'과 포항의 글로벌 로봇 기업 '뉴로메카'는 대구 성서산단에서 이동형 양팔 협동로봇 생산공정을 실증하고 있다. 대경ICT산업협회와 구미AI로봇기업협의회도 최근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구의 AI·소프트웨어 기술과 구미의 로봇·제조 역량을 연결하기로 했다. 엠앤비젼, 파미티 등 대구 스타트업도 경북 제조기업에 검사·자동화 기술을 접목하며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반면 행정 영역은 온도차가 뚜렷하다. TK 신공항 추진 방식을 놓고 경북도는 공동사업시행자 참여를, 대구시는 국가 직접 사업 전환을 각각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사업비가 23조원을 웃도는 대형 국책사업임에도 재원 분담 방식조차 합의하지 못한 것이다.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도 공동 대응은 미흡하다. 경북도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유치 전략 세미나를 열었고, 대구시는 오는 28일 별도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실무진 차원의 의견 교환은 있었지만 유치 대상 조정이나 기능별 역할 분담을 포함한 공동 전략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산업 관련 공공기관은 대구와 경북의 유치 대상이 겹칠 가능성이 커 내부 경쟁이 다른 권역에 기관을 빼앗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역에서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광주와 전남이 힘을 모아 나주혁신도시에 한국전력을 유치하고, 이후 에너지밸리 조성과 2022년 한국에너지공과대(한전공대) 개교까지 이끌어낸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구가 기획·평가·사업화 기능을, 경북이 제조·실증·시험 기능을 맡는 역할 분담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대구와 경북은 한 뿌리를 이루고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온 경제 공동체"라며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자체와 기업·대학·연구기관이 함께하는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국책사업 공동 발굴과 산업 인프라 확충, 인재 양성 등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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