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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치료기 부작용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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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허리가 좋지 않았던 박모(66.대구 지산동) 할머니는 최근 모 의료기 제조회사에서 만든 온열 치료기를 사용하다 더 큰 병을 얻었다.

"허리 아픈데 아주 좋다"는 의료기 회사 직원의 말을 믿고 치료를 받다 허리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와 병원을 찾았던 것. MRI 진단결과는 '흉추 압박골절'. "자칫 잘못되었으면 하반신이 마비될 뻔 했다"는 의사의 이야기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건강 무료체험장이나 가정에서 개인용 온열기를 사용하다 부작용에 시달리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의들은 "60세 이상의 노인들은 대부분 골다공증이 진행돼 뼈와 근육이 약해져 있는데 온열기 사용시 골격근에 강한 압박이 가해지면 뼈가 부서지는 압박골절이 올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박모(72.대구 봉덕동) 할아버지는 지난달 집근처 건강 무료체험 홍보관에서 온열기를 이용하다 심한 어지럼증을 얻은 경우.

온열기를 사용하던 도중 갑자기 주위가 빙빙 돌면서 속이 메스꺼웠고, 그 때이후 누울 때나 고개를 돌릴 때마다 어지러워 병원을 찾았다. 박 할아버지의 병명은 왼쪽 귀속의 세반고리관 안으로 결석이 떨어져 생기는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증'.

오희종 신경과 전문의는 "어지럼증은 귀 두쪽 머리부위에 진동이나 충격이 가해지면 더 잘 생길 수 있다"며 "최근 온열기를 이용한 후 어지럼증으로 내원한 노인들이 서너명 된다"고 말했다.

바른등 신경외과 이장철 원장은 "개인용 온열기를 장기간 사용한 환자에게 진통제를 주사했으나 지혈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허리나 어깨 통증이 있을 때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은 다음 온열기를 사용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의료기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온열기를 사용하기 전에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사용하지 말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 개인용 온열기는 자동으로 지압 뜸 맛사지 온열 작용을 하는 기계로 근육통 완화 효과가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받은 것이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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