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시대 결혼 한달만에 돈벌어 오겠다며 일본으로 떠났다가 58년만에 귀국한 사할린 동포 김창생(79) 할아버지가 평생을 수절해 온 부인과 재결합, 대창양로원(고령)에서 지난 5일 신방을 차렸다.
김 할아버지는 성주 용암면 출생으로 1943년 손순이(76) 할머니와 결혼한 직후 일본을 거쳐 사할린으로 건너가 기차 화통에 불 때는 일을 했다는 것. 또 광복된 뒤에 곧바로 6.25가 터져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으며, 러시아로 옮겨가 1967년 현지에서 재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뒤늦게 사할린 동포들이 귀국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1998년 사할린으로 이사해 지난 7월24일 영주 귀국을 이뤄냈고, 부산에 사는 누나의 도움으로 부인의 주소를 알아내 58년만의 재회를 성취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의 한 독지가가 "부인이 양로원에 들어갈 때 내야 할 매월 14만원씩의 돈은 내가 평생 부담하겠다"고 나서, 그 덕분에 노부부는 양로원 한 모퉁이 5평 남짓한 신방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날개를 달고 나는 것 같다"고 했고, 할머니는 "평생 남편을 기다려 왔다"며 눈물을 보였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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