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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허망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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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저렇게 허망할 줄이야…".

세계 최강국 미국의 허상이 11일 저녁 10시이후 TV를 통해 생중계된 CNN 뉴스에 의해 낱낱이 발가벗겨졌다. 미국 경제의 자부심인 세계무역센터가 2대의 여객기에 의해 잇따라부서지고 이후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광경은 꼬마의 잔주먹에 쓰러지는 '거인의 몰락'을 보는 듯했다. 어디 그뿐인가. 미국 패권주의의 상징인 워싱턴의 펜타곤(국방부본부 건물)도 테러에별다른 대응을 못한 채 불길에 휩싸여 직원들이 허겁지겁 도망쳐 나와야 했다. 전세계를 쥐락펴락하며 스타워즈, 미사일방어(MD)계획 등 야심찬 세계주도화 전략을 구사해왔던 미국이 일개 중대병력에도 못미치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맥없이 주저앉고 만 것이다.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회교 무장세력들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후 그 누구도 이룩하지 못한 미 본토의 공습을 성공적으로 실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의문이 가시지 않는 점은 왜 하필 이때 대규모 테러가 미 본토에서 자행되었느냐 하는 점이다. 전무후무한 동시다발적 테러를 보란 듯이 자행한 테러 배후세력은 어떠한 명분으로 '거사(擧事)'를 감행했느냐 하는 것이다.

많은 국제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가 미국의 편향적인 중동정책과 함께 △유엔인종차별철폐회의 철수 △미국주도의 세계화정책 등 일방적인 미 외교정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취임초부터 '힘'을 바탕으로 한 외교를 내걸고 미국주도의 세계화 정책을 전세계가 받아들일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해 왔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제 그가 주장해온 '미국식 정의'가 공평무사하고 제3자도 납득할 만한 정책이었던가를 다시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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