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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의 전모를 담은 '이용호 비망록' 존재유무를 두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G&G 이용호 회장의 로비내용이 적시된 비망록을 입수했다"며 '판도라 상자'를 열 것을 주장한데 대해 검찰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일축했으나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검찰의 비망록 존재부인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신승남 총장 사퇴와 특별감찰본부 해체, 특검제 실시 등을 거듭 요구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이날 "우리당은 이미 검찰이 이용호 비망록을 입수한 상태라는 제보를 받고 있으며 검찰이 이에 대해 어떠한 처리를 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판도라 상자'인 비망록의 실체를 밝혀라"고 요구했다. 이재오 총무도 전날 "대검 중수부가 비망록을 입수했다는 제보를 받았으며 여기에는 권력형 로비내용과 함께 주가 및 펀드와 관련해 돈을 준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또 "이용호 게이트에 대해 일부 내용을 알고 있으며 깜짝 놀랄만한 거물의 이름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망록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만 했으나 "검찰이 모든 진상을 밝히지 않을 경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일부 자료 확보를 시사했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비망록 내용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으며 여기에는 검찰, 정치인, 국정원, 국세청, 금감원 등 이른바 권력기관들의 이름이 거의 망라돼 있고 검찰 5명, 정치인 5명, 국정원과 국세청·금감원 각각 2명씩은 이름과 액수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00억원대 로비자금설'에다 '로비 비망록'까지 불거지자 2야의 특검제 논의도 탄력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21일 총무회담을 갖고 "특검제 실시가 불가피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하고 실시시기는 검찰 조사과정을 지켜본 뒤 결정키로 합의했다. 또 특검제를 법제화하기로 했으며 그러나 한시법으로 할지 상설법으로 할지는 추후 논의키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여권실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전용학 대변인은 "이용호 사설펀드 문제와 관련, 당은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의혹이 있으면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검제에 대해서도 "특별감찰본부의 수사결과를 일단 지켜보자"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나 "새로운 의혹들이 야당과 언론에 의해 제기되고 이것이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기도 전에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며 "정치권은 근거없는 의혹부풀리기로 국민여론을 호도하는 구태의연한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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