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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탈레반 정권 타도여부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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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는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9.11 테러공격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겨냥한 군사보복작전을 조만간 전개하는 것을 계기로 그를 비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을 아예 타도할 것인지의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 행정부관리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21일 상.하양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탈레반 정권이 빈 라덴을 즉각 추방하거나 그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무력보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부 내부에서는 과격파 이슬람교세력인 탈레반 지도부를 제거, 축출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스러운지를 놓고 이해 득실을 따지고 있다는 것.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비롯한 국무부 관리들은 미국이 이번 테러와의 전쟁에서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정권의 완전 전복을 포함해 그 목표를 확대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국무부 관리들의 이러한 입장은 미국이 설령 최근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기세를 올리기 시작한 북부연합 등 아프가니스탄의 반정부세력에 대한 은밀한 지원 등을통해 탈레반정권을 타도한다고 하더라도 내부 분열로 악명높은 반정부 세력들 사이에서 안정된 친미(親美)정부가 탄생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이 내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토대를 두고 있다.

반면 국방부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와의 전쟁에서는 탈레반정권을 직접적인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지지하는 국방부관리들은 만일 탈레반정권을 목표로 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전략이 성공할 경우, 빈 라덴과 그의추종자들의 은신처와 테러훈련캠프를 없앨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테러지원국으로 간주하는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주장하고 있다.

국무부와 국방부의 이러한 입장차이에도 불구하고 백악관내 부시 대통령의 고위보좌관들 사이에서는 탈레반정권의 현 지도자인 오마르의 제거와 이에 대항중인 반정부세력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반정부 세력에 대한 지원은 미국이 카불의 새로운 정권 수립까지는 모색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미국의 군사작전에 도움을 줌으로써 빈 라덴을보호하려는 탈레반측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아직 아프가니스탄의 반정부 세력에 대해 새로운 금융 또는 조직적인 지원을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주중 이에 관한 모종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앞으로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을 주요 목표로 전개할 군사작전을 통해 탈레반정권의 타도까지 추구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한 결정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파월 국무장관은 최근 한 TV인터뷰에서 미 행정부가 탈레반정권 지도부의 제거를 노리고 있는지에 대해 아프가니스탄내 정권의 성격은 탈레반이 빈 라덴을 계속보호하고 있다는 정도 이외에 미국에 당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초점은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에 맞춰져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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