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도 브랜드 시대

아파트도 브랜드(Brand)시대. 최근들어 아파트 브랜드가 정착돼 가고 있다.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주택업체들이 새로운 차별화 방법으로 브랜드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것. 브랜드란 상품의 품질과 상징성을 함축한 하나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종전까지 대부분의 아파트는 건설회사 이름과 지명을 아파트 명(名)으로 사용해 온 게 관행. 하지만 요즘들어서는 주택건설업체들이 건설하는 아파트에 하나의 이름을 줄지어 달기도 하고, 독자 브랜드를 특화, 선보이는 등 소비자가 브랜드 하나만으로 자사의 주택상품을 떠 올릴 수 있도록 브랜드를 이용한 홍보전략을 쓰고 있다.

수요자들이 유명브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아파트 브랜드 파워가 분양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 매번 아파트 분양때마다 다른 이름을 붙일 경우 광고효과가 그만큼 떨어지는 점도 아파트 브랜드화를 추진토록 한 배경이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파트 브랜드가 분양을 받은 후 프리미엄 액수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잣대가 되기 때문에 아파트 브랜드화는 공급자와 수요자의 '윈윈' 전략이기도 하다.

주택건설업체들은 각자가 내세운 브랜드에 걸맞게 평면은 물론 구조물을 배치하고, 조경을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태왕이 고유 브랜드(하이츠)를 만들어 사용한 업체로선 선두격. 지난 99년 3월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 '시지 태왕하이츠'분양 때 첫 도입한 후 같은해 5월 달성군 다사읍 '강창 드림 하이츠', 7월 수성구 매호동 '시지2차 태왕 하이츠', 10월 경산시 사동 '드림 하이츠', 지난해 수성구 신매동 '시지3차 태왕 하이츠'로 이어갔다.

올 들어서는 지난 5월 수성구 범어동 '태왕유성 하이츠'로 명성을 이은데 이어 오는 26일 수성구 욱수동 '시지태왕 하이츠 리전드'를 분양, 이름값을 더 높인다는 계획.

주택업계에선 뭐니뭐니해도 대구지역의 브랜드 파워를 과시한 대표적인 아파트로 롯데건설이 지난 6원 분양한 '롯데캐슬 그랜드'를 꼽는다. 공급 개시 4개월만인 현재 1천619가구중 30가구만 미분양 가구로 남았을 정도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롯데건설 아파트 브랜드인 '캐슬'이 이름값을 톡톡히 한 것이다. 수도권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롯데건설의 또 다른 아파트 브랜드인 '낙천대'도 다음달 분양하는 포항시 장양동 장성택지개발지구내 '포항 낙천대(820가구)'를 시작으로 지역에 선을 뵌다.

또 화성산업은 지난 5월 분양한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의 아파트에 '파크 뷰'의 이름을 붙인데 이어 다음달 공급하는 북구 서변동 동서변지구내의 아파트도 '리버 파크'로 이름 짓는 등 '파크'를 브랜드화 하고 있다.

인터넷과 빌리지를 결합한 '인터 빌(INTER VILL)'을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는 대백종합건설은 지난해 5월 대구시 북구 팔달동 '대백 인터빌'을 분양한데 이어 수성구 수성1가에서 '수성대백 인터 빌(235가구)'을 분양한다.

이같은 주택회사들의 아파트 브랜드화는 종전까지는 품질이나 상징적 가치와 상관없이 주택이 잘 팔려왔으나 최근들어서는 분양시장이 크게 달라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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