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 갑이상 피면 '똥배' 나온다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는 속설과 달리 흡연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복부비만이 심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근미 교수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30~50세 남성 135명을 조사한 결과, 비흡연자의 평균 허리둘레는 83.3cm였으나 하루 1갑 이상 피우는 사람은 85.79cm, 2갑 이상 피우는 사람은 91.40cm였다.

체지방률은 비흡연자가 20.89%로 나타난데 비해 1갑 이상은 22.05%, 2갑 이상은 23.75%로 흡연량이 증가할 수록 체지방도 증가했다.

과체중의 지표인 체질량지수(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도 비흡연자가 24.32인데 반해 한갑 이상은 24.86, 2갑 이상은 26.11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루 흡연량이 1갑 이하인 가벼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비만도가 낮았다.

흡연량 반갑 이하인 사람의 허리둘레는 83.57cm, 체지방은 20.17%, 체질량지수는 23.31이었다. 반갑~1갑 이하는 각각 80.65cm, 20.29%, 22.94로 가장 덜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하루 흡연량 1갑 이하의 가벼운 흡연자에서 체지방률이나 허리 둘레가 낮은 것은 식욕을 억제하고 발열반응을 증가시켜 에너지 균형 조절에 관여하는 렙틴의 농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렇다고 해서 살을 빼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것은 결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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