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총리 공직기강 해이 '경고'

이한동 국무총리가 15일 공직자들의 보신주의, 무사안일, 줄서기 행태에 대한 '경고를 발한 것은 대통령의 임기말에 나타날 수 있는 공직기강 해이를 사전 차단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중앙부처 3급 이상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교육에서 "최근 내년 선거분위기에 편승, 눈치보기와 보신주의, 줄서기행태가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공무원들을 절대로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 총리의 입장 표명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 사퇴를 계기로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불어 넣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일부 공무원들의 정치권줄대기와 눈치보기 등은 '3대 과업, 4대 행사의 성공적 수행을 다짐한 김 대통령의'결단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배어 있다.

또한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로 당.정간 결속력이 약화된 마당에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공무원의 은밀한 '정치권 줄대기가 위험수위에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 강력한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의 외교문서 누락이나 공문서 유출사건이 발생하는 가운데 일부기관에서는 중요 비밀문서 등이 방치돼 사정기관의 보안점검에 적발되는 등 해이된 보안의식 및 공직기강에 대한 질책의 뜻도 담겨 있다.

이미 지난 6월 이 총리는 공직기강확립 특별지시를 통해 "기관별로 문서유출 방지를 위한 보안관리 대책을 수립.시행할 것"을 지시했지만 제주 경찰 정보문건 유출 등 일선에서는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한편 이 총리는 어려운 경제상황과 관련, 비관주의 및 패배의식에 젖은 공직자들의 '복지부동을 경계하면서 "지구상 거의 모든 나라가 제로 및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번째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고취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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