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면접관도 예의 갖춰야

대학졸업반이다.

얼마전 취업 때문에 회사에 원서를 낸 후 면접장에 갔다.

적성검사, 외국어 회화능력, 업무적응력 테스트 및 희망 부서 순서대로 빙글빙글 돌아가며 면접을 하는 과정에서 아주 불쾌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면접관이 앉아서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수험생에게 뭔가를 물어보고는 귀담아 듣지 않고 딴전 피우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는 자기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라는 투로 '영 아니올시다'는 표정을 짓기까지 했다.

어떤 면접관은 반말도 섞어가며 말했다.

수험생은 면접이기 때문에 정장을 입고 각별한 예의를 다 갖춰 임하는데 회사의 면접관들은 아쉬울 게 없어 그러는지 자세도 엉망이고 면접 태도도 무례하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수험생이 담뱃불 좀 꺼달라거나 왜 반말 하냐고 따질 수도 없다.

수험생들은 취직 시험장에 가면 간이라도 빼주고 싶을 만큼 절박한 마음이고 초조하고 긴장할 수밖에 없다.

면접이 끝나면 왜 좀 더 잘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을 삭이며 돌아와야 한다.

이런 수험생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라도 면접관들은 그 나이와 직책에 걸맞게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해줘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사람을 선택할 권리가 자신들에게 있다 해도 적어도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는 게 그 회사의 이미지에도 좋을 것이다.

도승업(대구시 산격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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