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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안열린 5분' 대피기회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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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재가 발생했던 1079호 전동차보다 건너편에 들어와 중앙로역에 정차했다가 불이 옮겨 붙은 1080호 전동차의 뒷쪽 객차에 희생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18일 밤 월배 차량기지로 견인된 1080호 전동차 안에는 모두 72구 가량의 사체가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기관사 바로 뒤 전동차인 1호차에는 시신이 없었으나 2호차 4구, 3호차 1구, 4호차 7구, 5호차 30구, 6호차 30구 등의 사체가 관측됐다는 것.

뒷쪽 전동차에 승객이 많이 탄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쪽에서 이같이 많은 인명 피해가 난 것은 일부 객차의 출입문이 제때 열리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유족들의 주장과도 관련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8일 오후 있은 사고현황 브리핑에서도 대구시와 소방본부는 일부 전동차의 문이 닫혀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생존자들은 1080호 전동차의 출입문이 일부만 열려 있었고 절반 이상은 닫혀 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이런 가운데 발화된 전동차보다 불이 옮겨 붙은 전동차 내부에서 훨씬 많은 시신이 발견되면서 지하철공사 측의 사고 당시 대응의 적절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승객들의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반대편 전동차에서 큰 불길이 치솟았는데도 또다른 전동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선 이유는 무엇이며, 도착 즉시 모든 문을 열어 승객들을 왜 대피시키지 못했느냐는 것.

1080호 1호차에 탔던 정모(43)씨는 "전동차가 플랫폼으로 진입할 때 이미 불길을 목격했는데도 전동차 문이 열리는 듯 하더니 곧 닫혔다"며 "많은 승객들이 불안해 하며 문을 열어 달라고 아우성 쳤는데도 문은 5분 가까이 지나서야 열렸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1080호에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가족들이 지하철공사 측에 강력히 항의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박모(44)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열린다'는 전화를 10시쯤 걸어왔다"며 "문이 열리지 않아 결국 딸이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하철공사 측은 "연기가 1080호쪽으로 넘어가면서 이 객차 내에서 질식한 사람이 다수 나온 것 같다"며 "화재 직후 전기가 자동으로 끊어지면서 출입구가 모두 열리지 않은 점이 희생자를 늘린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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