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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經濟위기에도 '흥청망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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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한국 경제의 앞날을 우려하는 '경계 경보'가 연일 발령되고 있다.

그러나 미-이라크 전쟁, 북핵 사태라는 국제적인 불확실 변수에 묻혀서인가. 한국 경제는 이렇다할 손도 쓰지못한 채 점차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같다.

'총체적 위기'에 대한 대처 능력이 심히 아쉬운 실정이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무역수지는 3억1천700만달러 적자로 1월의 8천700만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속 적자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물론 국제 유가가 1년전보다 58%나 급등한 상황에서 무역적자는 피할 수없을 것이다.

더구나 미-이라크 전의 장기화 조짐으로 당분간 유가의 안정세를 기대하기는 힘든데다 우리는 북핵 악재까지 코앞에 두고있는 상황이 아닌가.

문제는 아직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다.

위기시에는 수입(輸入)을 줄여야하고 당연히 내핍생활에 들어가야한다.

그러나 사회 내막을 보면 마치 남의 나라 일같이 느껴진다.

수출은 최근 20%대 증가율인 반면 수입은 30%대로 높아졌다.

지난해 해외여행수지 적자는 37억7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 골프 여행객은 10만명에 육박, 역시 사상 최대치다.

국내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진 현상임에 틀림없다.

지난 1월 카드 연체율은 11.2%로 역시 환란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외국 언론은 한국경제를 크게 걱정하는데 비해 국내는 오히려 '흥청망청'인 주객이 전도된 상황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일본형 장기 침체 국면을 닮아가고 있는 지금, 뉴욕타임스는 최근 "일본에서 위기설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비록 과거 10년을 잃어버렸지만 그 10년을 별탈 없이 버텨온 저력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된 것이다.

경제는 외부 환경이 어려울수록 내적 충실도를 길러야한다.

해외 불확실성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내부불감증이 더 우려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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