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복숭아꽃바구미 국내 첫 규명

봄철 복숭아 꽃망울을 마구 떨어뜨려 과수농가에 큰 피해를 입혀온 주범은 유럽에서 건너온 외래 해충인 '복숭아꽃바구미'인 것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은 지난달 27일 청도 등 남부지역 복숭아 과원에 널리 분포하며 복숭아 꽃망울 내부를 갉아먹는 해충인 복숭아꽃바구미 피해 현황을 밝혀내고 진단법과 방제 요령을 발표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청도읍 무등리 등 과수원에서 이유없이 복숭아 꽃망울이 떨어져 착과가 되지 않는다는 피해사례 접수에 따라 영농현장컨설팅을 실시한 결과, 복숭아꽃바구미 피해인 것이 드러났다는 것.

이 해충은 4~5㎜ 길이의 흑갈.적갈색 바구미로 암컷이 수컷보다 작으며 입은 길게 돌출되어 있고 한 쌍의 더듬이가 있으며 복부와 다리는 전반적으로 흰색 털로 덮여있는 가운데 앞쪽 허벅다리 부위에 굵고 큰 이빨이 달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복숭아 꽃망울이 생기는 3, 4월경에 피해가 집중 발생하는 이 복숭아꽃바구미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의 배나무 해충이 국내로 잠입된 것으로 보이며, 평지보다 산간지 과수원의 밀도가 더 높았다고 한다.

또 복숭아꽃바구미는 새 가지당 최고 7마리까지 발견됐으며, 마리당 최대 7개의 꽃에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복숭아 품종이나 수령.위치에 상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복숭아꽃바구미 방제를 위해서는 여름잠을 자고 활동을 재개하는 10월경 살충제 그로포(복숭아 등록약제)를 살포하면 된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김동근 박사는 "복숭아꽃바구미는 아직 대부분의 농민들이 모르는 해충으로 봄철 복숭아 꽃망울이 이유없이 많이 떨어지면 이 해충에 의한 피해로 진단하면 된다"며 "복숭아밭의 산간지 이동과 재배환경 변화에 따라 피해가 늘어날 수 있는 잠재해충"이라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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