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차관급인사는 대구·경북출신이 김광림 재경부 차관과 김정호 농림부 차관, 곽결호 환경부 차관, 최재덕 건교부 차관, 김세호 철도청장, 최기문 경찰청장(후보자) 등 6명이나 포진, 지역출신인사들이 적잖게 배려를 받았다.
특히 법무 차관에 내정된 정상명 기획관리실장까지 포함한다면 7명이나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은 출신지역에 따른 배려라기보다는 각 부처에서 신망받고 있던 전문관료였다는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그동안 밝혀온 '적재적소의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임부처인 재경부의 김광림 차관은 그동안 하마평에도 오르지 않다가 김진표 재경부장관의 안정적인 경제부처 운용 방침에 따라 급부상했다.
행시 14회라는 점과 개인적인 역량이 결정적인 발탁배경인 셈이다.
김 차관은 이날 "이번 (대구지하철 참사)사고 수습에 대한 지원과 이후 재발방지 시스템 구축에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어차피 선임부처로서 재경부가 각 부처 조절기능을 맡고있으므로 '더불어 잘사는 사회건설'과 '지방분권'이라는 국정목표에 맞게 대구·경북이 함께 균형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재덕 건교차관은 건설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서 차관에까지 오른 '건설통'이다.
최 차관은 3일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말하고 싶은 사람은 할 말을 하라'고 하는데도 아무도 나서지않자 "한마디 하겠다"며 나서 "개혁 장관-안정 차관을 장, 차관 인선의 원칙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차관이 대통령과 장관보다 더 개혁적이더라도 이해해달라"고 말하는 등 '당찬'모습을 선보였다.
○...곽결호 환경부 차관은 건설부에서 공직에 입문했으나 93년 상하수도국을 이끌고 환경부로 넘어왔으며 김명자 장관시절 기획관리실장으로 있으면서 환경부가 부처업무평가 2연패를 달성하는데 최대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정호 농림부 차관은 대구 출신이지만 서울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다.
그래서 농림관료로서는 드물게 공대출신이라는 점과 지난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초기인 95년부터 3년이상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을 지내는 등 국제적 감각도 갖춰 도하개발아젠다(DDA) 농협협상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김세호 철도청장은 이번 인사에서 국장에서 차관급으로 올라가는데 20개월밖에 걸리지 않은 초고속 승진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건교부에서도 김 청장의 동기(행시 24회)들은 고참 과장급이다.
이번 차관급중에서 행시기수로는 가장 후배다.
상주 출신인 김 청장은 대구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민간기업에서 5년간 근무하다가 81년 뒤늦게 행시를 통해 공직에 들어왔다.
그는 영국 리즈대에서 교통학을 전공한 교통전문가다.
○...최기문 경찰청장 후보자는 3일 경찰대학에 머물면서 국회청문회를 앞두고 있다며 공식, 비공식 인터뷰를 사양했다.
조용하게 청문회 준비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영천출신인 그는 경찰청내의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청장후보 1위로 올라 일찌감치 청장 후보로 내정됐다.
자기관리가 깨끗한데다 개혁적이라는 점 때문에 발탁된 그는 경찰개혁의 적임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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