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전부터 중국에 불기 시작한 한류 바람이 역풍이 되어 되돌아 오고 있다.
대중 문화의 첨병인 중국 드라마가 속속 안방극장에 파고들고 있으며 중국 연예인들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이러한 '역한류' 바람은 이제 새로운 대중 문화 코드로 자리잡을 기세다.
중국발 역한류 바람의 기수는 대만의 4인조 남성 인기 그룹 F4.
이들이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지난 여름 케이블 방송인 MBC 드라마넷을 통해 방송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MBC가 시청자들의 요구로 지난 가을 지상파를 통해 드라마를 재방했을 정도. '꽃보다 남자' 방송 이후 인터넷에는 200여개가 넘는 동호회가 생겨났으며 OST까지 발매됐다.
이러한 인기를 업고 MBC 드라마넷은 지난달에는 F4 멤버 중 주민과 주효천이 주연으로 나오는 '빈궁귀공자'를 방영한데 이어 4일부터는 언승욱, 오건호 등 4명의 멤버 모두가 출연하는 '우리집에 오세요'를 내보내고 있다.
또 iTV는 지난달 25일부터 허소양, 왕건륭 등이 출연한 15부작 대만 드라마 '라벤더'를 방송하고 있다.
이러한 대만 드라마는 한국의 원빈이나 배용준처럼 꽃미남을 등장시켜 주로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남녀 간의 러브스토리를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 특징.
또 지난해 9월에는 중국전문 케이블 채널인 하오(hao)TV가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역한류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한 하오TV는 '내사랑 상하이', '꿈속의 그대' 등 중국 드라마 7개를 내보내고 있으며 중국요리와 풍물기행 등을 방송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제작되는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역한류' 바람은 이어지고 있다.
영화 '비천무'를 리메이크, KBS가 올해말 방송 예정인 신작 드라마의 주요 출연진에 중국 연기자를 대거 등장시킬 예정이며 올로케 방식으로 중국에서 촬영중인 영화 '천년호'는 스태프·연기자 200여명중 150명이 중국인이다.
가요계에서는 한·중 합작 여성 4인조 댄스그룹 '더 칼라'가 신고식을 앞두고 있다.
더 칼라는 한국인 멤버 이은비(18)와 강세화(19), 중국 멤버 장티엔죠(18)와 쇼디(19)로 구성돼 있으며 이달 데뷔앨범 발매와 함께 인기몰이에 들어갈 예정. 장티엔죠는 가수와 CF모델로 활약해 왔으며, 쇼디는 상해뮤직페스티벌에서 3위에 입상한 실력파다.
이들은 장학우, 장국영, 왕비 등 이미 국내에서도 친숙한 중국 출신 타 가수들과는 달리 국내 무대를 직접 겨냥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체성 혼란'등을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문화의 주소비층으로 부상한 청소년들 사이에서의 '역한류'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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