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잭 니콜슨 연기란 이런것

잭 니콜슨.

'샤이닝', '어 퓨 굿맨',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등 출연작에서 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지독한 자기만족형 인간으로 굵은 연기선을 그려온 명배우다.

7일 개봉하는 '어바웃 슈미트'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심술궂은 연기로 늙수그레한 한 노인의 우울한 자화상을 잘 표현해 주는 작품이다.

평생을 몸담았던 보험회사에서 이제 막 은퇴한 슈미트. 남 칭찬 한번 해 본 적 없는 심술꾼이다.

세상 모든 것이 공허하게 느껴지던 어느 날, 아내가 죽고만다.

유품을 정리하던 중 아내의 비밀 연애편지를 발견한다.

뒤늦게 아내의 외도를 확인한 슈미트. 이제부터 행복을 찾으리라 결심하지만 행복이란 딴 세상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슈미트의 버팀목이 돼 주는 것은 얼굴도 모르는 양아들과의 편지 주고받기.

이제 남은 것은 결혼을 앞둔 유일한 딸. 그러나 예비 사윗감이란 것이 물침대 외판원이다.

거기다 장인을 속이려 덤빈다.

딸의 결혼을 막기 위해 슈미트는 덴버로 향하는데….

'어바웃 슈미트'는 LA평론가협회가 2002년 최고의 작품으로 뽑은 영화다.

지난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감독 알렉산더 페인은 평범한 이야기에서 감동을 추출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모든 것이 공허한 한 퇴직자의 우울한 풍경을 위트와 유머를 섞어 잘 그려내고 있다.

탄자니아의 6세 양아들과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라스트신은 이 영화의 압권. 125분. 12세 이상 관람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