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간 전쟁 가능성에 따른 유가 폭등으로 석유관련 제품을 연료와 중간재로 사용하는 정유와 석유화학 섬유의 제조원가 상승률이 급등, 치명적인 경영 악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하고 있다는 관측이 떠돌면서 지난 6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가격은 배럴당 37.09달러로 0.34달러 상승했고,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6일 현재 배럴당 30.10달러로 전날보다 0.77달러 상승했다.
최근 산업자원부의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발발로 이라크 원유 생산시설이 일부 파괴되거나 이웃 국가들의 생산 중단,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지연 등의 사태로 유가가 4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관련 업체들의 제조원가 상승률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유가가 40달러 수준에 이르면 섬유 제조원가는 40%까지 치솟고 정유 (19.2%), 석유화학(16.9%)의 제조원가도 급증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철강 0.8%, 전기전자 0.5%, 기계와 조선 각 0.4%, 자동차 0.3% 원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섬유업계의 경우 미국, 중동의 수출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수출 비중이 30%를 웃도는 섬유업계 경우 미국 소비심리 위축으로 심각한 수출 부진이 불가피하고, 미국경기 침체는 유럽과 아시아 경기의 동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유가가 안정되고 세계 경기 획복이 가시화된다 하더라도 올해 하반기까지 소비심리 위축, 수출대금, 임금 지연, 물품운송 차질 등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이라크 전이 장기화될 경우 전자와 자동차 업종에 대한 특별소비세율 인하 조치가 필요하고 이밖에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의 공제폭 및 기한 확대, 산업기반 기술지원자금 등 정부의 지원자금의 금리 인하 등 후속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하였다.
대구.경북 견직물조합 장원규 기획조사부장도 "TPA 등 일부 화섬 원료는 이미 지난해보다 30%이상 오른 상태"라며 "이 상황에서 원료값이 또 상승하면 지역 섬유업계는 더이상 원가 압력을 버텨내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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