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침체로 국내 자동차업계가 오랜만에 무이자 할부에 들어가는 가운데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대구 수입차 시장은 한창 달아오르는 대조세를 보이고 있다.
BMW, 벤츠, 볼보, 다임러크라이슬러, 아우디, 포드 등 기존의 6개 수입차 시장에 GM, 푸조, 도요타 등 신(新) 수입차가 조만간 대구사업소를 설립하거나 사업권자를 선정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기존 수입차 업계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대구에 진출하는 신 수입차는 GM. 대우자동차는 이달 중순쯤 서울, 부산 등에 이어 전국에서 6번째로 달서구 죽전네거리 부근에 GM 수입차 매장을 설립한다.
캐딜락 3종, 사브 2종을 판매할 예정인 대구사업소는 지역 GM대우 AS센터에 수입차 정비 코너를 개설하고 앞으로 다양한 수입차를 공동 판매해 타 업체와의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프랑스 푸조를 들여와 오는 4월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가는 한불모터스도 최근 대구 사업자 선정에 돌입했다.
한불모터스는 하이톱 컨버터블(열고 닫을 수 있는 지붕이 딱딱한 재질로 만들어진 차량) 206CC를 비롯 레저용 차량인 307SW와 스포츠 쿠페 등 총 6종의 수입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불모터스 임희진 업무과장은 "대구 몇몇 업체에서 높은 관심을 보여 조만간 실사팀을 파견할 계획"이라며 "부산, 광주 등 전국 10개 도시에서 오는 9월쯤 동시에 사업소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도요타 자동차는 올해 안으로 대구 사업자 선정을 끝내고 내년쯤 사업소 설립에 들어갈 예정. 2001년 국내에 첫 진출한 도요타 렉서스는 영업 1년만에 업계 2위로 올라서 ㄷ유통업체, ㄷ섬유업체 등 대구 유명 기업들이 속속 판권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이처럼 대구에 진출하는 수입차 업체가 늘어나면서 기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가전업체와의 공동마케팅,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구영업소를 설립한 포드코리아는 올 초 업계 최초로 3천만원대 수입차 가격을 무너뜨렸다.
풀옵션에서 옵션을 몇게 떼낸 뉴몬데오 2.0디럭스(2천990만원)는 출시 이후 수입차 전반의 침체속에서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포드코리아 대구영업소 장환식 소장은 "수입차 시장이 갈수록 달아오르면서 올해 초부터 포드-JVC, 볼보-필립스 등 수입차 업체와 수입 가전제품사(社)간의 공동 마케팅 제휴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은 각 사의 프로모션 행사때마다 상대 업체의 제품을 전시하고 공동 판촉 이벤트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존 수입차 업계의 신차 출시 경쟁도 뜨겁다.
지난달 중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수성구 범어동 대구점에서 미국에서 4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한 픽업 트럭 다코다(Dakota)의 공식 출시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대구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포드 코리아는 4일 내외장과 성능을 대폭 개선한 럭셔리 스포츠 세단인 뉴 링컨 LS(6천350만원)를 출시했고 BMW도 오는 25일 Z4 로드스터에 이어 다음달 초 대형 최고급 세단인 760Li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
지역 수입차 관계자들은 "신 수입차의 대구 진출 러시가 올해 들어 침체국면을 보이고 있는 지역 수입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대수는 1만6천119대로 2001년 7천 747대보다 배 이상 증가했고 사상 처음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를 돌파했다.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지역 수입차 등록 대수도 2000년 1천 699대, 2001년 1천862대에서 지난해엔 2천353대로 증가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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